부처님오신날 배달의민족 라이더 파업

배달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배달의민족 라이더(배민라이더)들이 2023년 5월 27일 부처님 오신 날 배달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배달의민족 라이더들은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에 이어 이번 부처님 오신 날에도 파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배달의민족 라이더 파업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 노동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가 23일 교섭을 재개했으나 사측은 기존보다 진전이 없는 안을 가지고 나왔다"라며 5월 27일 부처님 오신 날 파업을 예고했습니다.
또한, 이들은 "소비자들에게도 '주문 파업'을 요청한다"고 덧붙이기도 하였는데, 이는 사실상 불매운동을 해달라는 것과 동일한 것입니다.
또한 노조는 이달 매주 수요일(17일, 24일, 31일) 마다 촛불집회를 병행한다고 예고했습니다.

간접적인 배경

배달의 민족이 2022년 매출 2조 9,471억 원, 영업이익 4,241억 원을 기록한 이유입니다. 이전까지 적자를 기록하다 큰 폭의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직접적인 배경

배달의민족 라이더의 기본 배달료는 9년째 동결된 3,000원이며, 이를 4,000원으로 인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배민1 일부 요금제의 경우 고객 및 배달음식점이 배달비 6,000원을 부담하고 있는데, 이 중 라이더에게 배정되는 금액은 3,000원뿐이라는 주장으로, 이를 4,000원까지 올려줄 것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최근 배민1이 내놓은 알들 배달에 대한 요금제에 대한 불만도 있습니다. 알뜰 배달은 최근 고객들이 높아진 배달비에 부담을 느끼자 배민이 일정 동선 내의 음식을 묶어가는 대신 배달비를 낮추는 형태의 상품으로, 라이더들은 이 요금제를 수행하게 되면 기본료인 3,000원에도 못 미치는 2,200원 수준으로 책정되어 있다고 주장합니다.
일부 사무직도 불만이 있습니다. 배달의민족 사무실 직원의 경우 주 4.5일 35시간 근무제를 시행중인데, 일부 직원의 경우 이보다는 긴 시간을 근무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2023년 5월 5일 배달의민족 라이더들은 파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어린이날은 손에 꼽을 정도로 배달이 많은 날이지만, 이날 배달 주문 관련 큰 이슈는 없었으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로 어린이날 파업 이슈를 접한 고객들이 쿠팡이츠나 요기요를 통해 주문을 하였습니다. 이날 쿠팡이츠나 요기요는 평소보다 많은 주문이 들어왔었습니다.
두 번째로 배달의민족 라이더들의 파업으로 정상적인 배달이 수행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로 일부 배달음식점들은 휴무를 진행하였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배달의민족 라이더 파업으로 고객들에게 불편함을 안겨줄 우려가 있어 배민 사측에서 프로모션을 제공하여 배달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독려를 한 것입니다. 배민 사측은 이날 배달 건당 6,000원을 더 주는 프로모션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2023년 5월 27일 부처님 오신 날이 대체공휴일로 인정받음에 따라 5월 27일(토) ~ 29(월)까지 3일의 연휴가 만들어졌으며, 연휴 첫날인 5월 27일 배달의민족 라이더들은 파업을 결의했습니다.
어린이날과 마찬가지로 이번 부처님오신날 라이더 파업도 결국은 큰 이슈가 되지 못하고 끝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우선 현재 5월이 음식 배달 시장에서 가장 비수기 중 하나로, 야외 활동이 용이하다는 점입니다. 또, 3일의 연휴로 사람들이 집 근처에 머물기보다는 캠핑, 관광지 등 평소보다는 조금 먼 거리로 이동하기 때문에 배달 수요가 적을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배달음식에 대한 사람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는 부분과 높은 인플레이션 등의 이유로 소비 여력이 감소한 것도 이번 파업이 큰 이슈가 되지 못하는 이유가 된다고 생각됩니다.

부처님오신날 배달의민족 라이더 파업으로 제대로 주문이 되지 않는다면 배달의민족 대신 요기요나 쿠팡이츠로 주문을 하시기 바랍니다.